일본의 겨울은 맑고 차갑지만, 길거리 어디서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편의점(コンビニ)입니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주요 편의점들은 겨울철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따끈한 국물이 일품인 오뎅, 달콤하고 부드러운 호빵, 그리고 속을 녹여주는 크림 스프와 닭고기 간식까지. 추운 날씨 속 일본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편의점 먹거리들을 소개합니다.
일본 편의점 겨울의 상징, 따끈한 오뎅

일본 겨울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이 바로 오뎅(おでん)입니다. 11월부터 3월까지 일본 전역의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주요 편의점에서는 카운터 앞에 오뎅 냄비가 등장합니다. 맑고 깊은 다시국물 속에 무(다이콘), 계란, 곤약, 치쿠와, 어묵, 두부튀김(가츠오 아게)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죠. 한 꼬치당 100~150엔 수준으로, 간단한 점심이나 야식으로도 충분합니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오뎅은 간사이식 육수로 유명하며, 맑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패밀리마트는 두껍게 썬 무와 부드러운 계란이 인기가 많고, 로손은 진한 국물 맛으로 현지인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 손이 시려울 때 따뜻한 컵에 담긴 오뎅을 들고 한입 먹으면, 여행의 피로가 단숨에 사라집니다. 일본 편의점 오뎅의 또 다른 장점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물만 따로 요청하거나, 맵게 조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따뜻한 국물 향이 퍼지는 순간, 일본의 겨울 감성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달콤하고 포근한 호빵의 계절

한국에서는 ‘찐빵’이라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니쿠만(肉まん)’ 또는 ‘안만(あんまん)’으로 불립니다. 편의점 입구 근처의 스팀기 안에서 따뜻하게 보관되는 호빵류는 겨울 한정 인기 메뉴 중 하나입니다. 가격은 한 개당 150엔 안팎으로, 종류도 다양합니다. 패밀리마트는 정통 고기만두 스타일의 니쿠만이 유명하며,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가득 나옵니다. 세븐일레븐은 팥이 듬뿍 들어간 안만(단팥 호빵)이 인기이며, 겨울 시즌에는 초콜릿맛, 카스타드맛 호빵 등 한정 메뉴가 출시됩니다. 로손은 트렌디한 맛으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피자만(피자맛 호빵)”이나 “카라아게만(닭튀김 호빵)” 같은 변형 제품도 등장하죠. 여행 중 몸이 식었을 때 호빵 하나를 손에 들고 먹으면, 따뜻한 김과 달콤한 향이 마음까지 녹입니다. 일본 편의점 호빵은 크기가 작고 먹기 편해, 이동 중 간식으로도 제격입니다. 특히 JR역 근처 편의점에서는 여행자들을 위해 조리된 따끈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스프, 닭고기 간식 등 겨울 한정 따뜻한 메뉴들
일본 편의점의 겨울은 오뎅과 호빵뿐만 아니라, 스프와 따뜻한 반찬 메뉴로도 풍성합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콘스프(옥수수 수프)입니다. 캔이나 컵 형태로 판매되며, 세븐일레븐에서는 진한 크림 콘스프가 인기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부드러운 단맛과 고소한 향이 퍼집니다. 또한 로손의 ‘미소시루(된장국)’, 패밀리마트의 크림스프 시리즈도 겨울 시즌 한정 메뉴로 자주 찾는 상품입니다. 이 외에도 편의점 치킨(카라아게 군), 닭꼬치(야키토리), 닭튀김 샌드 등 따뜻한 단백질 간식도 인기입니다. 로손의 ‘카라아게 군’은 조그마한 봉투 안에 한입 크기의 닭튀김이 들어 있으며, 갓 튀긴 따뜻한 상태로 제공됩니다. 패밀리마트의 ‘파미치킨(Famichiki)’은 일본 전국에서 사랑받는 대표 간식으로, 겨울철에는 스파이시 버전이나 치즈 버전이 한정 출시됩니다. 이러한 간식들은 오뎅 국물이나 스프와 함께 조합하면 완벽한 한 끼가 됩니다. 일본 겨울 여행 중 추운 거리를 걷다가 편의점에 들러 따뜻한 음식을 먹는 순간, 그것이 바로 일본 겨울의 진짜 매력입니다.
일본의 겨울 여행은 추위를 견디는 여행이 아니라, 따뜻함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편의점에서 즐길 수 있는 오뎅, 호빵, 스프, 닭고기 간식 등은 일본 현지인뿐 아니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겨울 명물입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만족감은 크고,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여행의 큰 즐거움이 됩니다. 올겨울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세븐일레븐의 오뎅, 패밀리마트의 니쿠만, 로손의 파미치킨을 꼭 맛보세요. 따뜻한 한입이 여행의 추억을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